국제 유가가 오르내리면 국내 증시에는 업종별로 왜 서로 다른 영향을 주나요?
중급글로벌 연동최종 수정일
국제 유가는 어떤 기업에는 '원가'이고 어떤 기업에는 '매출'이자 '재고자산'이 되기도 해서, 각 산업이 유가에 노출되는 방향과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유가 변동에도 업종별로 상반된 영향이 나타납니다. 크게 세 가지 경로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원가(비용) 경로로, 항공·해운처럼 유류비 비중이 큰 업종은 유가 상승이 곧 비용 증가로 직결됩니다. 특히 항공유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최대 비용 항목이라 유가 상승의 타격이 즉각적입니다[1]. 둘째는 판가·마진 경로로, 정유와 석유화학처럼 원유를 원료로 쓰는 업종 안에서도 방향이 갈립니다. 정유업은 유가가 오르면 이미 낮은 가격에 사둔 원유 재고의 장부가치가 오르는 재고평가이익과, 원유 도입가보다 제품 가격이 더 빨리 오르는 정제마진 확대 효과로 오히려 수혜를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석유화학은 경쟁이 치열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기 어려워, 원가와 판가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눌리면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셋째는 수출·전방수요 경로로, 조선업은 고유가 국면에서 해양플랜트·시추설비 발주가 늘어 수혜를 보는 경향이 있는 반면, 원유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유가 상승은 제조업 전반의 원가·물류비 부담과 물가·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내수·수출 기업 전반의 실적과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산업생산 파급효과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고유가 국면에 27개 산업 전체의 생산지수가 감소했는데[2], 특히 에너지를 원료·연료로 많이 쓰거나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그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는 '생산' 측면의 파급효과이고, 정유업의 재고평가이익·정제마진처럼 '수익성' 측면에서는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유가가 오르면 어떤 업종은 무조건 오르고 어떤 업종은 무조건 내린다'는 단순한 도식은 성립하지 않으며, 개별 종목의 실제 주가는 재고 도입 시차, 판가 전가력, 경기 국면에 따라 달라지므로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 정보·교육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세부 조건과 제도는 기관·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거래 전 해당 기관의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 더페어 - 유가상승시 타격 큰 항공·해운주와 수혜입는 조선·에너지주 간 구체적 수익률 대비 분석
- 에너지경제연구원 - 유가변동의 국내 거시경제 파급효과 분석 및 시사점,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