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을 따라 사는 전략은 얼마나 믿을 만한가요?
중급수급(투자주체)최종 수정일
외국인·기관이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는 것은 실증적으로 확인되지만, 이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그대로 따라 사는 전략이 초과수익을 보장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학술 연구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증시의 가격선도력이 외국인·기관에 있고 개인은 오히려 가격을 뒤따르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관찰됩니다. 그러나 이런 영향력의 존재와 '따라 사면 돈을 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실제로 2004~2010년 국내 일별 자료를 이용한 학술 검증에서는 외국인 순매수를 추종하는 전략의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이나 위험조정수익률보다 낮게 나타났고, 기관 추종 전략이 그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였습니다[1]. 즉 외국인보다는 기관을 따라가는 편이 상대적으로 나았지만, 어느 쪽도 시장을 안정적으로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추종 전략이 잘 통하지 않는 핵심 이유는 후행성입니다. 개인이 확인할 수 있는 순매수 데이터는 이미 매수가 일어나 주가에 반영된 뒤의 정보이며, 관련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 다음 날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도 이틀째부터는 방향이 일정하지 않아[2] 뒤따라 매수하는 전략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장중에 보이는 투자자별 매매동향은 어디까지나 '잠정치(추정치)'이며 확정치는 장 마감 후에 별도로 나오기 때문에[3], 장중 순위만 보고 진입하면 나중에 확정치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대량 순매수의 상당 부분이 지수 편입, 블록딜, 프로그램(비차익) 매매처럼 종목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일시적·기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순매수 규모만 보고 추세 신호로 해석하면 착시에 빠지기 쉽습니다. 종합하면 외국인·기관 수급 데이터는 '누가 시장을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참고 지표로는 유효하지만, 순매수 상위 종목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전략은 후행성과 잠정치 한계, 프로그램 매매 착시 때문에 신뢰도가 제한적입니다. 수급 정보를 참고하더라도 기업의 펀더멘털과 함께 판단해야 하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 정보·교육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세부 조건과 제도는 기관·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거래 전 해당 기관의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 [KCI / 재무관리연구] 유진·장순재 -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및 기관 추종 전략의 성과" (재무관리연구 29권 4호, 2012)
- [LG경영연구원]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패턴과 주가반응" - https://www.lgbr.co.kr/report/view.do?idx=1223
- [한국거래소(KRX) 데이터 안내 / 키움증권 HTS 도움말] "종목별투자자(0796)", "장중투자자별매매상위(잠정)(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