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와 성장 스타일의 상대적 성과가 금리 국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어떤 근거로 설명되나요?
전문가가치·성장·배당최종 수정일
가치와 성장 스타일의 상대적 성과가 금리 국면에 좌우되는 핵심 논리는 '주식 듀레이션(equity duration)'과 현금흐름할인(DCF)의 할인율 메커니즘에 있습니다. 어떤 자산의 가치는 미래 현금흐름을 할인율로 나눠 현재가치로 환산한 값이고, 할인율은 대체로 무위험이자율(국채금리)에 주식위험프리미엄을 더해 구성됩니다. 이때 현금흐름이 먼 미래에 몰려 있을수록 할인율 변화에 대한 가치의 민감도, 즉 듀레이션이 커집니다[1]. 성장주는 현재 이익은 작아도 성장 기대가 수년 뒤로 뻗어 있어 밸류에이션의 무게중심이 먼 미래에 실려 있는 장기 듀레이션 자산에 가깝고, 반대로 가치주는 지금 창출 중인 현금흐름의 비중이 커 상대적으로 단기 듀레이션 성격을 띱니다. 그 결과 금리가 오르면 할인율 상승분이 먼 미래 현금흐름을 더 크게 깎아내려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더 불리해지고, 금리가 내리면 같은 이유로 성장주가 더 유리해지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실제로 여러 자산운용사·리서치가 지적하듯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가치주가 성장주를 상대적으로 앞서는 경향이 관찰됩니다[2].
메커니즘을 조금 더 뜯어보면 ①할인율 경로(무위험금리 자체의 등락)뿐 아니라 ②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의 분해, ③금리 상승의 배경(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인지, 인플레이션·긴축 우려에 따른 상승인지)까지 함께 작동합니다. 금리 상승이 경기 확장을 반영할 때는 경기민감·금융 등 가치주 이익 개선 기대가 겹쳐 스타일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은행·보험 같은 금융업종은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로 금리 상승에 직접 수혜를 받는 경우가 있어, 가치 지수가 금융 비중이 높다는 구성상 특성이 '가치=금리 수혜'라는 인상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성장주 중 상당수는 자본조달 비용과 미래이익의 현재가치가 금리에 민감해 금리 하락기에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구조입니다.
다만 이 설명에는 한계와 주의가 있습니다. 첫째, 스타일 성과는 금리만의 함수가 아니라 이익 사이클, 밸류에이션 출발점, 섹터·업종 구성, 시장 심리 등 여러 변수의 합작이며, 금리와 스타일 스프레드의 상관관계는 기간에 따라 강해지기도 약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역전됩니다. 실제 일부 연구는 '가치는 곧 금리 베팅'이라는 단순화에 반론을 제기하며, 금리 요인을 통제해도 밸류에이션 갭 등 다른 요인이 상당 부분 설명력을 갖는다고 봅니다. 둘째, 지수마다 가치·성장의 정의와 편입 종목이 달라 같은 금리 국면에서도 결과가 갈릴 수 있습니다. 셋째, 과거의 국면별 평균적 경향이 미래에도 같은 방향·강도로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으므로, 금리 전망 하나에 스타일 배분을 몰아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결국 금리는 스타일 로테이션을 이해하는 중요한 렌즈이되 유일한 렌즈는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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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GMO, The Duration of Value and Growth (백서)
- MSCI Barra Research, Value-Growth Dynamics in Interest Rate Cy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