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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처럼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시스템 리스크는 분산투자로도 피할 수 없는 건가요?

고급분산투자최종 수정일

결론부터 말하면, 시스템 리스크는 분산투자로 없앨 수 없습니다. 다만 그 크기를 조절하고 완충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투자에서 위험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만 국한된 비체계적 위험(개별·고유위험)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 전체를 동시에 흔드는 체계적 위험(시스템 리스크)입니다. 금리 급변, 경기침체, 신용경색, 전쟁, 팬데믹처럼 모든 참여자가 함께 노출되는 요인이 후자에 해당합니다. 분산투자의 원리는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을 섞어 개별 악재가 상쇄되도록 하는 것인데, 이 상쇄 효과는 오직 비체계적 위험에만 작동합니다. 종목 수를 충분히 늘리면 개별위험은 거의 0에 수렴하지만, 아무리 잘 분산해도 끝까지 남는 것이 바로 시장 전체의 변동성, 즉 체계적 위험입니다.[1] 이 남은 위험의 민감도를 재는 지표가 베타(β)이며, CAPM 같은 이론에서 투자자가 요구하는 기대수익률은 분산으로 없앨 수 있는 개별위험이 아니라 없앨 수 없는 체계적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설명됩니다.

특히 금융위기 국면에서 분산투자가 취약해지는 결정적 이유는 상관관계의 급등입니다. 평상시에는 서로 무관하거나 반대로 움직이던 자산들이 위기가 닥치면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하락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지역을 나눠 담은 글로벌·이머징 펀드가 동반 폭락하고 코스피가 900선 부근까지 밀린 것이 대표적입니다.[2] 유동성이 마르면 투자자들이 자산을 가리지 않고 파는 이른바 '동반 매도'가 벌어져, 정작 방어가 필요한 순간에 분산 효과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분산이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방향을 자산군 간 분산으로 넓히면 완충의 여지가 생깁니다. 주식 비중을 낮추고 국채, 금, 현금성 자산처럼 위기 때 주식과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을 함께 두면 낙폭 자체를 줄일 수 있고, 위기 이후 회복 국면에서 재투자할 실탄도 확보됩니다. 결국 실무적으로는 ①분산으로 없앨 수 없는 시스템 리스크의 존재를 인정하고, ②주식 내부 분산을 넘어 자산배분·통화·만기까지 넓히며, ③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 한도에 맞춰 위험자산 비중 자체를 조절하고, ④충분한 투자기간과 현금 여력으로 버티는 것이 핵심입니다. 시스템 리스크는 피하는 대상이 아니라 관리하고 견디는 대상이며, 최종적인 위험 부담 수준의 결정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 정보·교육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세부 조건과 제도는 기관·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거래 전 해당 기관의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CAPM 표준 재무이론 (Wikipedia, Systematic risk)
  2. 세계 금융 위기(2007~2008년) 및 2008년 국내 펀드시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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