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크게 떨어진 시기에 리밸런싱을 실행하기가 심리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나요?
중급리밸런싱최종 수정일
하락장에서 리밸런싱이 유독 어려운 것은 대부분 논리가 아니라 심리 때문입니다. 리밸런싱의 원리 자체는 단순합니다. 목표 자산배분에서 비중이 낮아진 자산을 사서 비중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인데, 문제는 하락장에서 비중이 낮아진 자산이 바로 '가장 많이 떨어져 지금도 계속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자산이라는 점입니다. 즉 리밸런싱을 하려면 오른 자산(채권·현금 등)을 팔아 떨어진 자산(주식 등)을 더 사야 하는데, 이는 본능과 정반대의 행동을 요구합니다.
심리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몇 가지로 정리됩니다. ①손실회피(loss aversion): 행동경제학에서 사람은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을 훨씬 더 크게(대략 두 배가량) 아프게 느끼는데[1], 이미 물린 자산을 더 사는 것은 손실이 커질 위험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②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 오른 것은 얼른 팔아 이익을 확정하고 싶고 손실 난 것은 팔지 못한 채 붙들려는 경향[2]인데, 이 역시 리밸런싱과 방향이 반대라 실행을 방해합니다. ③최근 정보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최신 편향과 손실 구간에서 강해지는 공포·후회 회피 심리가 겹쳐 '지금 사면 곧 더 떨어질 것 같다'는 확신을 만들어 냅니다.
극복의 핵심은 판단을 그때그때의 감정에 맡기지 않고 미리 정한 규칙으로 자동화하는 것입니다. 첫째, 정기 리밸런싱(예: 반기·연 1회)이나 이탈폭 규칙(각 자산이 목표에서 ±5~10%p 벗어나면 조정)처럼 실행 시점을 사전에 정해 두면, 하락장에서 '지금이 맞나'를 매번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둘째, 리밸런싱은 시장을 예측하는 행위가 아니라 위험(변동성) 수준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관리 작업임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셋째, 한 번에 다 조정하기가 부담되면 여러 차례 나눠 실행해 심리적 저항과 타이밍 위험을 함께 낮출 수 있습니다.
다만 규칙 자체가 만능은 아닙니다. 하락 국면에서의 매수는 결국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회복기 수익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추가 하락이 이어지면 평가손실이 더 커질 수 있고 규칙대로라도 원금 손실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또 개별 종목이 아니라 분산된 포트폴리오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하며, 특정 자산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경우라면 기계적 매수가 손실을 키울 수 있으니 배분 대상과 규칙을 사전에 신중히 설계해야 합니다.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 정보·교육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세부 조건과 제도는 기관·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거래 전 해당 기관의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 Kahneman & Tversky, 전망이론(Prospect Theory) 손실회피 개념
- Shefrin & Statman (1985), The Disposition to Sell Winners Too Early and Ride Losers Too Long